건강뉴스
event_available 19.12.03 08: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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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멘파워

남성탐구생활#20 - 욕망을 주입하다

location_on지점명 : 수원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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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가지고 싶고, 부러운 것들이 많다. 여자는 누구나 예쁘고 좋은 몸매를 가지고 싶고, 남자는 잘생기고 탄탄한 몸을 원한다.

 

그래서 포털 사이트나 유튜브, 주위 사람들 등 여기저기서 정보를 얻어 홈트레이닝을 하거나, 자신만의 피부관리를 한다거나, 민간요법에서 좋다는 것은 귀가 솔깃해서 다 따라 해본다. 그러다 정도를 벗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이 불법 시술이다.

 

불법 시술은 흔히 주위 사람이나 자칭 전문가라는 비의료인이 하는 경우가 많지만, 스스로 하기도 한다.

 

특히 남자를 상징하는 부위에 하는 경우가 많다. 얼굴의 불법 시술은 바로 드러날 수밖에 없지만, 음경은 드러나지 않는다. 크고, 딱딱하고, 울퉁불퉁하면 좋은 것이라는 그릇된 인식도 있어 썩어서 고름이 나거나 아파서 못 견딜 정도가 아니면 병원에 오질 않으니 얼마나 많은 남성이 음경에 불법 시술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

 

여자는 예뻐지기 위해서 얼굴에 주로 불법 시술을 하지만, 남자는 커지기 위해 음경에 주로 한다.

 

수술하다 보면 주입되는 이물질의 종류는 정말 다양하다.

 

봉침을 음경에 여러 번 반복적으로 시술해서 퉁퉁 부은 상태가 유지되도록 한다든지, 칫솔 대를 갈아서 넣기도 한다. 베어링에 쓰는 쇠 구슬이나 옥돌, 금조각 등 고체 물질을 음경 피부에 상처를 낸 뒤 밀어 넣는 방식으로 넣기도 하고, 액체 물질을 주사기로 주입하기도 한다.

 

보통 주사기로 주입한 물질은 80년대까지는 양초의 원료인 파라핀을 녹여 주사한 경우가 많았고, 80년대 이후로는 피부에 바르는 바셀린을 녹여 주사한 경우가 많았다. 얼마나 많았으면 '음경이물'이라는 일반 진단명 대신 '파라핀종' '바세린종'이라는 진단명까지 쓰일 정도였다.

 

그 외에 다양한 물질들을 주입한 걸 봤다. 공업용 실리콘은 부풀리고 싶어서 썼다고 하지만, 상처 회복에 좋다고 후시딘을 주사하거나, 몸에 좋다고 올리브유를 쓰거나 스쿠알렌을 한 캡슐씩 주사기로 뽑아 음경에 주입한 경우도 있으니 못 넣을 게 없을 듯하다.

 

피하조직에 주입된 액체 이물질은 조직과 엉겨 붙으면서 '이물육아종'이라는 비정상적인 덩어리를 형성한다. 이것 때문에 음경이 커지는 것이며, 이것이 그들이 불법 시술을 하는 목적이다.

 

시술하는 연령도 10대 초반부터 60대까지 참 다양하다. 자기 동네에서는 목욕탕을 가면 꼬마들도 다 했다고 하는 환자도 있었다.

 

선배가 할 줄 알아서 친구들 여러 명이 한꺼번에 시술받았다는 사람도 있고, 자신이 치료받으러 왔으면서 자기도 여러 명 해줬다는 환자도 있었다.

 

음경에 넣는 여러 이물질 중 문제가 큰 것은 액체 물질을 주사하는 것이다.

 

액체 이물질은 조직을 침범하며 덩어리를 만들지만, 점점 흘러내리면서 음경 뿌리 부분, 치골 상부 및 하복부, 음낭에까지 내려가면서 딱딱한 비정상 육아조직이 음경·음낭·하복부까지도 퍼지게 된다.

 

이 딱딱하게 변한 비정상적인 조직은 정상 조직과 다르게 혈류가 좋지 않은데, 표피를 침범한 경우 외부자극에 상처가 잘 나는데도 피가 잘 통하지 않으니 잘 아물지 않고, 염증이 잘 생길 수 있으며, 염증은 조직을 따라 쉽게 퍼진다.

 

이물질로 인해 생기는 후유증과 합병증 중 가장 흔한 것은 염증이다. 고체 이물질이 문제가 되면 국소마취하고 절개해서 빼내면 되지만, 액체 이물질은 이미 이물육아종으로 인해 염증의 파급이 빠르며 조직 괴사까지 진행되는 경우도 많아 조기 치료가 필수적이다.

가장 좋은 것은 염증이 생기기 전 의사를 찾아 상의하는 것이다.

 

심하지 않은 경우 그냥 놔둬도 별문제 없는 경우도 많으나, 보통 의사가 보기에는 심한 상태인데 본인은 별로 심각하게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진료를 받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치료는 결국 이물질 덩어리를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다.

 

환자들이 주사로 주입한 것이니까 종기 치료하듯이 약간만 절개해서 짜내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겨서 20년 전에는 설명하다가 당황한 적도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수술의 원칙은 가급적 최소한의 절제로 원래의 피부를 최대한 남겨서 기능과 모양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다. 이물육아종이 이미 진피를 침범해 있는 상태이면 피부를 절개해야 해서 그 범위가 넓으면 피부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복부까지 침범한 경우에는 한 번에 수술을 못 하고 3개월 후 추가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실제로 1년에 몇 명씩은 이물육아종의 범위가 너무 넓어서 음경에서 피부 및 피하조직을 모두 제거하고 음경해면체와 요도해면체만 남겨서 음낭에 심어 놓았다가 나중에 음낭으로 음경의 피부로 만들어 음경을 재건하는 험한 수술을 하고 있다.

 

음경에 이물질을 조금 주사한 사람은 수술도 쉽게 되지만, 욕심을 내서 많이 주입한 경우는 수술도 힘들고 기능에 제한이 올 수도 있다.

 

불법 시술은 문제를 일으키게 되므로 하지 말라는 것인데, 쉽게 할 수 있다고 넣어서는 안 될 물질들을 넣고 있다.

 

결국 음경에 주입한 것은 욕망일 것이다.

 

83세 어르신이 병원에 오셨다. "왜 오셨냐"고 물으니 50년 전에 친구들과 장난삼아 음경에 뭘 넣었다고 했다. 진찰을 해봤더니 심하지 않아서 "그냥 두셔도 문제없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죽을 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나중에 죽고 나서 염할 때, 자식·손주들이 이걸 보면 무슨 생각 하겠냐?"며 죽을 때 깨끗이 하고 가고 싶다고 하셨다.

 

죽음을 예비하기 위해 수술해달라는 그 어르신께 참으로 경건한 마음으로 수술했다. 1주일이 더 지난 후 실밥을 다 제거하고 이제는 안 오셔도 된다며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라'고 말씀드렸더니 손을 꼭 잡아주시고 '고맙다'며 진료실을 나가셨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초연한 그 뒷모습이 가슴 먹먹하게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아있다.

 

가끔 비슷한 환자를 진료할 때면 가끔 그 어르신이 생각난다. 

 

출처 : 일간스포츠 / JT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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