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도염이란 요도에 생기는 염증을 말하는데 일부에서는 이를 성병으로 단정 짓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성병은 성 접촉으로 전염될 수 있는 병을 총칭하기 때문에 요도염이라고 해서 무조건 성병으로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 예전에는 요도염을 일으키는 균을 임질로만 알고 있었는데 1990년대에 요도염에서 다른 균들을 검출할 수 있는 방법이 도입되었다. 임질을 제외한 균으로 클라미디아, 마이코플라즈마, 유레아플라즈마, 트리코모나스, 포도상 구균, 연쇄강구균 등의 비임균성 요도염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비임균성 요도염이 알려진 초기에는 이러한 균들 모두가 성병으로 인정되었지만, 현재는 유레아플라즈마, 마이코프라즈마 균등의 일부가 성병이 아닌 균으로 판명되어 요도염이 발병하였다고 해서 성관계에 의한 감염으로 봐서는 안 된다. 비임균성 요도염은 대부분이 감염자와 직접적인 성관계로 전염되는 것이 일반적이기는 하나 성 접촉이 아닌 다른 경로에 의해 얼마든지 발병할 수 있다. 세균성 전립선이나 요도 협착, 진성포경, 요도에 도관을 넣을 때 등에도 요도염이 발병할 수 있다.
임균성 요도염과 비임균성 요도염 모두 증상이 대체로 비슷한데 남성의 경우 배뇨 시 작열감, 황색의 분비물, 가려움증을 호소하며 여성의 경우 배뇨 시 통증, 외음부 가려움증, 질 분비물 증가와 질 출혈을 동반하기도 한다. 증상이 나타날 경우 요도의 구조상 여성보다 남성이 더 큰 고통을 느끼며 해부학적 구조상 비임균성 요도염은 여성보다 남성이 발병률이 더 높다. 남성의 요도는 25cm 정도로 길어 염증 발생 가능성이 높지만 여성의 경우 요도의 길이가 3cm 정도로 짧고 직선이므로 염증 발생 가능성이 적다.
또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요도의 구조상 여성보다 남성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비임균성 요도염의 경우 잠복기가 임균성 요도염보다 길다. 임균성 요도염의 경우 2~5일 안에 짧은 잠복기를 거치고 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비임균성 요도염은 1주에서 1개월가량의 긴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요도염에 걸린 모든 환자들이 이 같은 증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여성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고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가려움증과 질 분비량 등이 증가하는 가벼운 증상들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남성의 경우도 증상이 나타나면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남성 역시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15%나 되어 방치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보균자들이 상당히 많은 검사에서 균이 검출되기도 한다. 이처럼 보균자들이 있어 성관계를 갖지 않더라도 요도염이 발병할 수 있다. 성경험이 전혀 없는 어린이나 최근의 검사에서 음성을 확인하고 이후 성관계가 전혀 없는 경우에도 요도염에 감염될 수 있다.
요도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2주 정도는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통상 3~4일정도 항생제를 복용하면 분비물 분비 등의 증상이 사라지기는 하지만, 재발 방지와 완치를 기대한다면 2주 동안 항생제 복용과 완치 전까지 성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본인뿐 아니라 연인이나 배우자와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요도염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부고환염, 전립선염, 음경부 피부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해야하는 질환이다.
도움말: 멘파워 비뇨의학과 화성 향남점 손준호 원장
출처 : 산업일보
